호박벌 | 熊蜂 | Bumble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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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벌 | 熊蜂 | Bumblebee

 

 

학명
Bombus ignitus
Smith, 1869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벌목(Hymenoptera)

꿀벌과(Apidae)

뒤영벌속(Bombus)

호박벌(B. ignitus)

 



벌목 꿀벌과의 곤충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꿀벌, 말벌, 나나니벌과 함께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이다. 보통 벌들이 날카롭고 사나운 인상을 주는 것에 반해 복슬복슬하고 통통한 생김새로 꿀벌과 함께 귀여운 벌로 유명하며, 사람들 인식도 괜찮다.

몸이 털로 뒤덮여서 다른 벌들보다 인상이 동글동글하다. 여왕벌과 일벌은 몸이 검은 털로 뒤덮였는데, 배의 세 번째 고리마디는 적갈색이다. 수컷은 얼굴에 긴 노란 털이 나 있다.

다른 벌들과 비교해서 날개가 작고 몸집이 크다. 여왕벌 19~23 mm, 수컷은 20 mm, 일벌은 12~19 mm로 역할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호박벌은 특이하게도 두더지, 쥐, 뱀 등이 파놓은 땅굴속에 벌집을 짓는 특징이 있고, 둥지 전체를 덮는 밀랍 덮개는 만들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나무판자 구멍에도 들어가 사는 경우 또한 있다.

호박벌이 꿀벌에 비해 공격성이 낮은 이유는 호박벌의 생활사가 꿀벌과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꿀벌은 봄~가을 동안 꿀을 모아서 군체가 겨울을 날 수 있고 따라서 군체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 반면 호박벌은 말벌이나 쌍살벌과 유사하게 봄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여왕이 새 군체를 만들어 여름 동안 불어났다가 겨울이 되면 무리가 소멸하고 수벌과 짝짓기를 했던 새 여왕벌만 동면에 들어간다. 즉 군체가 겨울을 나지 않으므로 호박벌은 평소에 꿀을 많이 저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꿀벌은 상시로 먹을 다량의 꿀을 저장하기에 꿀에 이끌리는 포식자로부터 벌집을 적극 지켜야 하지만 겨울에 여왕 먹을 것만 남겨놓으면 되는 호박벌 집은 포식자에게 그보다 매력이 떨어지며 호박벌 역시 공격성이 낮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꿀벌 수컷은 집에서 놀면서 일벌이 저장하는 꿀만 축내는 반면 호박벌은 수컷도 나가서 꽃꿀을 채취하고 먹는다.

독침의 독성은 강하지 않지만 덩치가 큰 데다가 독의 양이 많아서 아프다. 게다가 꿀벌과는 달리 독침이 살에 박히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해 말벌처럼 여러 번 연달아 쏠 수 있어서 과민성 쇼크의 위험도 크니 건드리지 말자. 예외로, 호박벌의 수컷은 벌침이 없기 때문에 쏘일 걱정이 전혀 없다. 그래서 농촌체험 등 행사에서 호박벌 수벌을 핸들링하는 코너를 여는 경우가 있다. 호박벌은 수컷도 일하러 벌집 밖을 드나들기 때문에 꿀벌 수벌에 비하면 만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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